연재 플랫폼 네이버 시리즈
작가 펜이실린
장르 로맨스 판타지
"헤픈 여자 알렉사 맥도너. 나도 알고 너도 알고 모두가 아는 그 소문 때문이겠지."
"……."
"근데 내가 아는 게 그것뿐일까?"
하루아침에 해고당한 하녀 알렉사 맥도너.
헛소문에 휘말린 건 상관없었지만, 일자리를 잃게 된 것은 큰일이었다.
당장 수중에 있는 쥔 것도 없거니와 한탕주의에 빠진 귀족 오라버니는 월급의 몇 배나 되는 빚을 착실히 물어왔기 때문이었다.
이제 방법은 하나뿐이었다.
맥도너 가문의 유품인 보석 오셀톤을 팔아 버리는 수밖에.
"결국엔 어떻게든 주인에게로 돌아갈 겁니다. 보석의 소유자를 죽여서라도요."
내가 주인이라니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.
맥도너 남작가는 자신과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, 그저 돈 주고 사 온 가문일 뿐이었으니까.
"갖지도 못하는 보석을 담보로 내놨다고?"
서해의 패권을 한 손에 쥐고 있는 아드리안 율칸이 새파란 눈동자로 내려다보았다.
*
그리고 알았다.
가문을 사 왔을 뿐이라는 그 생각은 아주 오만한 것이었음을.
"전하! 저는 맥도너 남작가의 자손이 아닙니다. 다, 당연히 남작도 아닙니다!"
"……."
"저희 아버지께서 어릴 적 이 가문을 사셨고, 가문의 오셀톤 목걸이를 남기셨습니다. 다, 다만… 무슨 일인지 마법 각성이 되어버리는 바람에…."
"가문을 샀든 아니든, 그것조차 맥도너 가문이 선택한 일이오."
대마법사의 후계자로 왕과 계약까지 맺게 될 거라곤… 상상도 못 했다.